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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많이 꺼내줘야 잘 놀까?|아기와 놀아줄 때 오히려 줄여본 방법

by sujeong0317 2026. 9. 22.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기와 장난감으로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어떻게 놀아줘야할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합니다.

아기가 조금씩 주변을 바라보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이 많을수록 아기가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하나둘씩 꺼내 보여주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장난감, 소리가 나는 장난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장난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아이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장난감을 많이 꺼내줘야 잘 놀까?|아기와 놀아줄 때 오히려 줄여본 방법
장난감을 많이 꺼내줘야 잘 놀까?|아기와 놀아줄 때 오히려 줄여본 방법

그런데 막상 장난감을 여러 개 꺼내놓으면 기대했던 모습과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하나를 잠깐 바라보다가 다른 장난감으로 손을 뻗고, 조금 가지고 놀다가 금방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심심한가 싶어 새로운 장난감을 또 꺼내게 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닥에 장난감만 가득하고 정작 아이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도 생깁니다.

그래서 아기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무엇을 사줄까’만큼이나 ‘어떻게 놀아줄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도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수 있게 하는 장난감을 권하고 있으며, 장난감 자체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상호작용하는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여러 개 꺼내줬는데도 아기가 금방 다른 곳을 바라봤다

아기에게 장난감을 보여줄 때 가장 먼저 생기는 생각 중 하나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찾아주면 오래 놀겠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보여줬다가 반응이 별로 없으면 다른 것을 꺼내고, 그것도 관심이 없으면 또 다른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특히 주변에 다양한 장난감이 있다면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번갈아 보여주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놀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놀이와 조금 다릅니다. 어른에게 장난감은 가지고 노는 물건이지만, 어린 아기에게는 보고 만지고 흔들고 입으로 가져가면서 주변을 알아가는 대상에 가깝습니다. 장난감을 손에 쥐었다가 떨어뜨리는 것도 단순히 제대로 가지고 놀지 못하는 행동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소리가 나는지, 손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떨어졌을 때 어디로 가는지 등을 경험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CDC의 6개월 발달 자료에서도 이 시기의 아기들이 원하는 장난감을 향해 손을 뻗거나 물건을 입에 넣어 탐색하는 행동을 주요 발달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즉, 장난감을 잡고 흔들거나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자체가 아기에게는 놀이이면서 탐색의 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줄 때는 처음부터 여러 개를 펼쳐놓기보다 하나의 장난감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손으로 잡기 쉬운 장난감 하나를 아이 앞에 놓고 바로 부모가 흔들어주기보다는 아이가 먼저 바라보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조금 기다려주고, 잡았다면 바로 다른 장난감으로 바꾸지 않고 그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장난감으로 무엇을 가르쳐줘야 할까?’라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는 것입니다.

아기가 장난감을 잡았다면 꼭 정해진 방식으로 놀 필요가 없습니다. 흔들 수도 있고, 두드릴 수도 있고, 입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아직 손의 움직임이 정확하지 않은 시기라면 잡으려고 하다가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을 떨어뜨렸다면 다시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놀이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CDC는 6개월 아기에게 장난감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조금 떨어뜨려 놓고 잡으려고 움직이게 하거나, 아기가 장난감을 떨어뜨렸을 때 다시 주는 놀이를 제안합니다. 이런 활동은 장난감을 ‘교육 도구’처럼 사용하는 것보다 아기의 행동에 맞춰 놀이를 주고받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아기가 장난감보다 사람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순간입니다. 장난감을 앞에 두었는데도 부모 얼굴을 바라보거나 소리를 낸다면 굳이 장난감에 집중시키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기가 소리를 내면 따라 해주고, 웃으면 웃어주고, 바라보는 방향을 함께 바라봐주는 것도 충분히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장난감 하나가 대신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AAP 역시 특히 영아기에는 장난감 자체의 교육적 기능보다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놀면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비싸거나 복잡한 장난감이 반드시 더 좋은 놀이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국 장난감을 많이 꺼내주는 것이 아기의 놀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 가지 장난감을 천천히 만져보고, 바라보고, 움직여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잘 놀게 해주려고 했던 방법을 조금 바꾸니 놀이가 달라졌다

아기와 놀아줄 때 부모가 가장 쉽게 하는 행동은 장난감을 대신 움직여주는 것입니다. 딸랑이를 흔들어 소리를 들려주고, 인형을 움직여 아기의 시선을 끌고, 장난감을 손에 직접 쥐여주기도 합니다. 아기가 장난감을 잘 잡지 못하면 부모가 손을 잡아 장난감을 잡게 해주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부모가 장난감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기의 관심을 끌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기가 스스로 탐색할 기회를 계속 대신해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장난감을 바라보고 있다면 바로 눈앞에서 크게 흔들기보다 잠시 기다려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손을 움직이는지, 몸을 돌리는지, 장난감을 향해 시선을 유지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손을 뻗는 모습이 보이면 조금 기다리고, 손에 닿으면 스스로 잡아볼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아기의 행동에 반응하는 것’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장난감을 흔들었다면 “흔들었네”라고 말해주고, 바닥에 떨어뜨렸다면 다시 건네주면서 “떨어졌네, 다시 해볼까?”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두드리면 “쿵쿵 소리가 나네”라고 반응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아직 말을 알아듣고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주고받기는 자연스러운 언어적 상호작용이 됩니다.

CDC는 6개월 아기에게 부모와 소리를 주고받는 놀이를 하고, 아기가 바라보는 것을 가리키며 이름을 말해주고, 바닥이나 놀이 매트에서 함께 놀도록 권합니다. 9개월 자료에서도 장난감을 조금 떨어진 곳에 두어 아기가 움직여서 가져가게 하거나, 장난감을 서로 주고받는 놀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실제 놀이에 적용하면 굳이 복잡한 놀이법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아기가 누워 있다면 장난감을 손이 닿는 범위보다 약간 앞에 놓아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손을 뻗으면 기다려주고, 잡으려고 몸을 움직이면 가까이에서 응원해줍니다. 장난감을 잡았다면 바로 빼앗거나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고 아기가 충분히 탐색하도록 둡니다.

조금 더 자라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면 장난감을 하나씩 주고받는 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장난감을 건네고 아기가 잡으면 기다렸다가 다시 받아오는 식입니다. 9개월 무렵에는 두 개의 물건을 부딪쳐보거나, 떨어진 물건을 바라보거나,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물건을 옮기는 등의 행동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기가 같은 시기에 똑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CDC의 발달 이정표 역시 대부분의 아이가 특정 시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을 참고하는 자료입니다.

장난감을 고르는 기준도 이때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리가 많이 나고 버튼을 누르면 불빛이 켜지는 장난감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장난감이 스스로 대부분의 행동을 해버리면 아기가 직접 움직이고 탐색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순한 공, 블록, 컵, 촉감이 다른 안전한 장난감처럼 아기가 직접 움직였을 때 변화가 생기는 물건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AAP 역시 좋은 장난감의 기준을 단순히 비싸거나 최신 제품인지에 두지 않고,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으며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도록 돕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장난감을 통해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고 움직이고 주고받을 수 있는 놀이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부모가 계속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가 먼저 행동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리고, 그 행동이 나타났을 때 말이나 표정으로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놀이가 충분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난감의 개수보다 중요한 건 아기가 직접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아기 장난감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종류가 계속 늘어나기 쉽습니다. 손으로 잡는 장난감, 소리 나는 장난감, 치발기, 헝겊 장난감, 공, 딸랑이 등 하나씩 필요해 보이는 물건을 준비하다 보면 놀이 공간이 장난감으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난감이 많아지는 것과 놀이가 풍부해지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아기가 안전하게 움직이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려도 다시 가져올 수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장난감을 바라보고 손을 뻗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특히 영아는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 탐색하는 행동이 흔하기 때문에 장난감의 안전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AAP는 장난감을 고를 때 아이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질식 위험이 있는 작은 부품이나 버튼 배터리, 강한 자석 등이 포함된 장난감은 특히 주의할 것을 안내합니다. 장난감의 사용 연령 표시도 단순한 권장사항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안전성과 아이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난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떨어뜨리거나 물고 흔드는 과정에서 부품이 느슨해졌거나 깨진 부분이 생겼다면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작은 부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장난감은 아기가 입에 넣을 수 있는 시기라면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놀이 공간 역시 너무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놓기보다 몇 가지 장난감만 꺼내놓고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이 편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바로 새로운 장난감을 추가하기보다 같은 장난감으로 다른 놀이를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 하나가 있다면 손에 쥐여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와 번갈아 굴려볼 수도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잡았다가 떨어뜨리면 다시 건네줄 수도 있습니다. 컵처럼 생긴 장난감이라면 손으로 만져보고 뒤집어보고 안을 들여다보는 식으로도 놀이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하나의 장난감에도 여러 가지 놀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난감이 부족해서 아이가 심심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너무 크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아기의 행동을 자세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무엇을 오래 바라보는지, 어떤 장난감을 손으로 잡으려고 하는지, 소리가 나는 물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는지, 장난감을 떨어뜨린 뒤 다시 찾으려고 하는지 등을 관찰하면 현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CDC에서도 아기의 놀이와 움직임, 의사소통 방식 등을 발달을 살펴보는 중요한 단서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발달 문제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기의 컨디션이나 수면 상태, 배고픔, 주변 환경에 따라 놀이에 집중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달에 대해 지속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있거나 이미 할 수 있던 기술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장난감으로 억지로 연습시키기보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CDC 역시 발달에 대한 우려가 있거나 이전에 하던 기술을 잃은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결국 아기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난감 자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장난감을 많이 준비해줘야 아이가 잘 놀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기가 직접 만지고 움직이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부모가 장난감을 대신 움직여주는 시간보다 아기가 먼저 손을 뻗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의 장난감을 가지고 오래 놀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장난감을 잡았다가 떨어뜨려도 되고, 한동안 바라보기만 해도 됩니다. 부모가 옆에서 아기의 행동을 보고 적절하게 반응해준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준비할 때는 ‘몇 개가 있어야 할까?’보다 ‘이 장난감으로 아이가 무엇을 직접 해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싸고 복잡한 장난감을 많이 갖추는 것보다 지금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몇 가지 장난감을 안전하게 준비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바라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 부모가 말과 표정으로 반응해주는 것.

결국 아기의 놀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장난감의 숫자보다 아기가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과 부모와 주고받는 과정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